나의 삶, 나의 일… 마음을 다친 아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희망 - 이종명 해바라기아동센터 제가 일하는 곳은 해바라기아동센터라는 곳입니다.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우리나라 아동 성폭력 피해 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만 13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장애인들이 성폭력 피 해를 입었을 때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의료⦁심리⦁법률 지원을 하는 기관이지요. 조금 더 자세히 이 야기하자면, 갑작스럽게 성폭력 피해를 당해 신체적 상해를 입고, 심리적으로 크게 놀라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때,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난감하고 막막할 때, 해바라기아동센터로 연락을 하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럼 이제부터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심리학자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볼 게요. 앞서 언급했지만, 신체적인 상해에 대한 응급조치가 끝나고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 을 때, 피해 아동과 가족들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 초기 진료를 받고, 심리학자를 만나 심리평 가도 받게 됩니다. 이때 심리학자는 성폭력을 당한 아동을 만나서 아동이 어떤 사건을 경험했는지 묻고, 그로 인해 현재 힘든 점이 무엇인지, 평소 가족 및 학교 또래관계는 어떤지, 평상시에 적응하는 데 다른 어려운 점들 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면담을 해요.
심리학자는 면담 이외에도 그림이나 지능검사 등 여러 가지 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하여 현재 이 아이 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아이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외부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 는 보호요인 및 환경적 취약성이 어떤 것이닞, 앞으로 어떤 치료적 자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파악 한 뒤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렇게 고심 끝에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에는 전 직원이 함께 모여 피해아동에 대한 통합사례회의를 하고, 아동과 가족에게 필요한 의료, 심리, 법률, 사회복 지서비스를 논의한 뒤, 회의 결과에 따라 아동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됩니다.
저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얄팍한 이론적 지식만으로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
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마음의 상처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 쉽지 않아요. 자신의 사람의 경함과 심리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신을 자기 것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때, 내담자의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 에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서, 수련을 마친다고 해서 자신이 곧바로 훌륭한 심리학자, 완벽한 치료 자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명 해바라기아동센터 한양대학교⦁아주대학교 병원 등 임상심리실 수련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학사⦁석사(임상심리학) ------------------------------------------------------------------------------- 출처 : 한국심리학회.2012. 심리학과 직업세계1. 학지사 . | 
